荷葉綠에 관하여
(댓글에 대한 답신)
「1,국보 170호 의 분석과 비판」(2011.06.02일 게재) 에 하엽록에 관하여 언급한 바가 있었다. 그 하엽록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댓글을 쓴 사람은 밝히지 않았다.)
“ 하엽록은 청색이 아니라 녹색을 내는 안료입니다. 또한 고화 도를 견딜 수 있는 안료가 아니기 때문에 백자를 번조하는 온도에서는 휘발되어 사라집니다. 조선시대엔 단청 등에 사용되었던 안료이고 청화(코발트)와는 다른 성분이지요.” 댓글 일자 (2011 07 20 daum blog.)
위의 댓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답을 하였습니다.
“관심으로 읽어 주시고 댓글까지 달아 주셨는데. 답신이 늦었습니다. 필자가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댓글에 하엽록은 도용(陶用) 안료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荷葉綠은 문헌에만 있을 뿐 실물이 없는 안료이니 과학적인 분석이나 실물 실험은 불가능한 안료입니다. 따라서 필자가 하엽록을 도용 안료로 추정한 것은 컴퓨터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유물에 채화된 안료를 역사 사료에 의하여 추론하였음은 본문에서 밝힌 바와 같습니다.
하엽록을 도용으로 쓸 수 있는 안료인지 아닌지는 우리 도자사 연구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하엽록이 도용이 아니라고 하려면 컴퓨터에 하엽록은 돌가루 안료 즉 광물질 안료라는 자료를 부정할 자료가 있어야 합니다. 우선 이것으로 댓글에 대한 답을 대신하고 하엽록에 대하여는 보다 세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답신일자 2012년 8월 28일자)
댓글에 대한 답신 후 하엽록에 대하여는 더욱 확실한 연구가 있어야만 도사사 연구에 도움이 될듯하여 백방으로 수소문 한 결과 지금도 하엽록을 쓰고 있는 불화장(佛畵匠)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 불화장(佛畵匠)은 권영관(權榮寬) 선생님입니다, 이분은 부산시 무형문화재 15호로 지정을 받은 분이고, 2012년 6월 18일에 실시한 제13회 부산문화대상 수상자로 지정되어 전통문화 부문의 대상을 받은 분입니다. 선생님은 지금도 불화제작과 후배 양성에 여념이 없으신 분입니다. 지인을 통하여‘하엽록’은 석청(돌가루)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백자도 돌가루가 소재이고 하엽록도 돌가루라면 고열에 소실되지는 않을 것 입니다. 댓글에 고 화도에 휘발된다는 주장은 하엽록이 식물성 안료로 알고 게시는 듯합니다. 필자가 佛畵匠으로부터 하엽록이 돌가루라는 회답을 받았다고 하여도 믿기 어렵다면 하엽록이 돌가루 안료임을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필자가 초벌구이 백자를 가지고 권영관 선생님을 찾아가서 불화를 그리려고 준비한 하엽록으로 초벌구이 백자에 일필휘지(一筆揮之)를 부탁하여 도자기 요장에 가서 구워보면 소성과정에 휘발되는지 여부와 색상이 녹색에서 암청색으로 변하는 지도 확실히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실험을 하면 의문은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생면부지의 선생에게 무리한 결례가 될 것입니다.
지금도 불화장이 하엽록을 쓰고 있으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안료일 것입니다. 필자의 주장을 막연히 부정하기 보다는 직접 하엽록을 구입하여 초벌구이의 백자에 채화하여 도자기 굽는 요장에서 구워 보면 소성과정에 휘발되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고 생 안료인 때는 녹색이었지만 고온을 거치면서 암청색으로 변하는지 소성후의 색상까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실험은 앞으로 도자사 연구를 생업으로 하고자하는 젊은이라면 반듯이 거쳐야할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영관 선생님의 말씀은 하엽록이 생 안료인 때는 녹색이지만 고온에 소성되면 어떤 색으로 변할는지에 과하여는 경험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필자는 世宗시대에 토청 채굴을 시작하면서 광물질 안료 전부를 도화서(圖畫院)에 명하여 도용(陶用) 여부를 시험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중국이 청화안료의 수출을 금하고 있으니 국내에서 개발하는 길밖에 도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시험 중 에 심중청(深中靑)과 하엽록(荷葉綠)을 발견되었을 것이고 국보 170호의 문양은 이 두 종류(심중청과 하엽록)의 안료로 그렸다고 생각합니다.(심중청을 지금은 철사라고 하지만 철사라는 용어는 일제강점기 일인들이 심중청을 철사로 개명한 것이지 우리 본래의 명칭은 심중청입니다.)
실험 결과표를 첨부하지 않고 댓글에 대한 답을 보냅니다. 그 첫째 이유는 필자가 생면부지의 선생님께 결례를 범하지 않으려는 것이었고, 남은여생을 도자사 연구에 바칠 생각이 없기도 합니다. 둘째는 이런 실험은 도자사 연구를 생업으로 할 젊은 학도들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엽록의 휘발 문제와 색의 변화에 관한 실험 문제는 간단 할 수도 있습니다.
국보 170호의 해설을 보면 기형 설명도 우리 전통의 기형이 아니지만 청화 안료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문양 설명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청화안료의 공급원이던 중국의 정책과 이 유품에 사용 된 두 가지 안료를 분석 실험하여 확실한 자료를 밝히면 이를 토대로 연구 성과는 물론 앞으로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의 잘못된 연구를 바르게 시정하자면 젊은 학도들의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국보급 문화재의 설명에 역사적 사실과 어긋나는 설명이 있거나 확실치 못한 부분을 얼버무리지 말고 의심나는 부분은 실험을 통해 확인하여 역사의 진실이 유물을 통해 밝혀져야 국보로서의 가차가 더욱 빛날 것입니다.
문화재와 역사는 맥이 통하는 연구가 되어야 합니다. 잘못된 연구를 시정하고 우리 도자사를 바르게 연구하고 새로운 분야의 개척은 젊은 층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자사의 미진한 부분을 밝히고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주기를 젊은 층에 바라는 마음입니다.